2017-08-14

바카라 패배의 원인

바카라 패배의 원인


바카라... 쟁쟁한 올드 플레이어님들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저 바카라 딱 4일 해봤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바카라 룰, 잘 모릅니다.

한끗이라도 높으면 이기는 줄은 아는데, 언제 뱅커가 추가 카드를 받고, 언제 플레이어가 추가 카드를 받는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걍 받을 만큼 받고나서 한끗이라도 높은 숫자가 이긴다는 것만 압니다.

토탈 잃은 금액 홍콩달러 7만 잃었습니다.

바카라 고수(솔직히 고수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경험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님 말씀을 먼저 들었습니다.

저의 전공인 택사스 홀덤이란 도박에 손을 댄 사람중에 생존자(잃은 금액보다 딴 금액이 많은 사람.)는 10프로 내외입다.

아주 희박한 생존률이죠.

저에 비해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그분에게 물어 봤습니다.

참고로 그분의 바카라 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한화로 30억 이상 잃었습니다.

물론 말도 안될만큼의 화려한 포토 폴리오(?) 도 갖고 계시더군요.

최고 기록, 800홍콩달러로 시작해서 15일만에 32,000,000 홍콩달러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사실입니다.)

한화로 따지자면, 10만원 남짓한 돈으로 시작해서 보름만에 35억정도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저 나이는 서른 아홉인데, 도박 경력은 조금, 아주 조금은 됩니다. 십몇년 됩니다. 그런데, 제가 그정도 게임하면서

보냈지만, 바카라류의 또 아니면 모 게임을 제외하고는 게임을 해서 아무리 운과 실력이 좋아도 원금 대비 저정도 기간에  

저런 금액을 따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 하다고 단언합니다. 로또라면 모를까.)

정말로 우리같은 서민들에겐 큰 돈입니다.

그분, 뒷 설명이 더 웃깁니다.

보름동안 돈 따면서 해보고 싶었던거 다 해봤다더군요. 본인, 아내 명품으로 도배는 물론이고 큰소리 떵떵치면서

급한 불 다끄고 집 장만하고 머하고 머하고...

그리고나서 잃는데, 단 이틀 걸렸다고 하더군요. 35억 넘는 딴 금액 다 잃고 거기다 빚까지 내서 몇억 더 잃었답니다.

그런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분이 말하더군요. (참고로 그분 나이 저보다 조금 어립니다.)

택사스 홀덤은 열명이 도전하면 한명의 생존자는 나오는 게임이라고요. 그런데, 바카라는 자기 자신과 주변의 모든

지인을 통털어 확인할때, 생존률이 거의 안나오는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본인 생각으로 99.99% 깨지는 게임이 바카라라고 단언하더군요.

즉, 그분의 설명대로 하면 만명이 도전하면 한명이 살아남고(원금대비 장기적으로 따고) 나머지는 다 잃는 게임이 되는군요.

단기적으론 얼마든지 따고 잃고가 가능하지만, 또 그렇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절대로 살아남질 못한다더군요.

물론, 그분은 지금도 마카오 카지노에서 이런저런 게임하는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본인 말처럼 바카라는 하지 않더군요.


저는 그분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가정하에서 오랜 시간동안 생각을 해봤습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봐도 50% 혹은 적게 잡아서 30% 정도는 생존자가 나와야 하는데 왜 그럴까 하고 말입니다.

택사스 홀덤은 하루하루의 게임에서는 운이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실력입니다.

플레이어와 플레이어끼리의 게임이라 카지노측의 개입이 그만큼 적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되는날, 강적을 만나는 날은 크게 깨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생존률 10%라는 설명이 말이 됩니다.

그런데, 바카라... 이건 완전히 또 아니면 모로 가는 게임인데, 쉽게 말하자면 수학과 교수님이 배팅을 하시든 창경원

원숭이에게 전재산을 맡겨놓고 게임을 시키든 확률은 완전히 반반의 게임인데, 정작 이런 쉬운 게임에서 살아 남는 사람이

그렇게 없다는게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바카라가 쉽다는 말은 뱅커나 플레이어 어느 곳에 배팅해도 확률이 비슷하고

누구도 본인의 배팅액수에 참견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뜻입니다. 오해 마시길...)


그래서 나름 결론을 내렸습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정말입니다.

세상을 살아보면서 지금까지 느꼈던 점중에 참 그럴듯한 한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끝이 없는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두가지입니다.

뭘까요?

첫번째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입니다.

인간들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습니다. 물론 저부터도 이 진리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는 어리석은 놈입니다.

두번째는? 인간의 욕심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정말로 끝이 없습니다.

저역시도 지난주 토요일날 홍콩달러 삼천불(한화 오십만원 정도.)로 생전 처음으로 바카라를 시작했습니다.

한시간여 남짓한 시간만에 자그마치 삼만 오천불을 만들었죠. 결국 2만 5000불에서 게임 접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왕창 깨졌구요.



만약에, 제가 그 날 게임에서 승승장구하고 다음날에도 왕창 이겨서 일억쯤 만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저는 뭘 했을까요?????

저는 우선 집에 삼천만원 정도 송금을 했을겁니다. 삼천이면 당장 자질구레한 카드값, 잔잔한 대출금이 해결 되거든요.

그리고 남은 칠천중에서 이천 정도는 시계를 하나 샀을듯합니다.

베네시안의 명품매장에서 봤었던 헤리 윈스톤이 아주 맘에 들었거든요.(실제로도 7만불정도 만들었을때, 머리속엔 오늘밤

당장 헤리 윈스톤 사러가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 오천중에서 이천 정도는 통장에 넣고 남은 삼천으론 다시 게임을 했을듯합니다.

말을 해놓고 보니, 세상이 세상인지라 일억으론 별로 할게 없네요. 남은 금액을 들고 다시 게임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으니...

그럼, 다시 가정을 해서리 한 오억을 땄다고 해봅시다. 까짓거 돈 드는것도 아닌데...

오억쯤 땄으면, 헤리 윈스톤 하나사고 남은 사억 팔천은 전부 송금했을겁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신형 벤츠 E 클라스 하나 주문하고(일억정도) 남은 금액으로 지방(저는 설살고 와이프랑 애기는 대구에 삶)

에 1억 8천쯤하는 아파트 하나 샀을겁니다. 그래도 이억이 남는군요.

혼자 사시는 어머니 괜찮은 아파트 하나 전세로 얻어주고, 낡은 포텐샤 타시는 장인어른 연식좋은 제네시스로 바꿔주고,

아내 직장생활 그만두고 편하게 살라고 작은 가게 하나 얻어주고.... 하다보면 돈이 조금 모자랄수도 있겠네요.

따지고 보면, 십억을 따나 오십억을 따나 무언가 2% 부족한건 마찬가지 일겁니다.

지방의 아파트가 서울의 아파트가 될 것이고 서울의 아파트가 결국에는 타펠이나 삼성동 아이 팍이 될거니까요.

처음에는 중형 외제차로 계획을 잡겠지만, 돈이 많아지면 그걸로 되겠습니까? 벤츠 S클라스에 세컨카로 포르쉐도 하나

있어야 할꺼고, 시계도 점점 비싼걸 여러개 사고 싶을꺼구요... 나중에는 실내외 수영장 딸린 방이 15칸 되는 유럽의 성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집을 필요로 할 겁니다. 거기에 지금 젤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들 방방마다 한명씩 넣어놓고

랜덤으로 잠을 자고 싶은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ㅎㅎㅎ



그럼, 이제는 뱅커나 플레이어, 타이, 또이찌를 떠나 카지노 측이 되어 보겠습니다.

카지노측의 자본은 어느정도 일까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한화 수십억의 금액을 딴 중국인에게 그 금액이 전부 현찰로 지급되는걸 봤습니다.

소문으로 들어봐도 마카오의 어떤 카지노도 손님의 칩교환에 단 한번의 부도도 없었더군요.

그렇다면, 결론은 우리같은 서민들이 볼 때, 카지노측의 자본은 무한대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겁니다.

카지노측에서 볼 때, 가장 이득이 많이 남는 게임은 무엇일까요?

바카라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정해논 액수만큼의 커미션을 챙기는게 카지노지만 바카라는

카지노와 손님간의 직접적인 대결구도입니다.

손님이 잃은 돈은 그대로 카지노측의 수입과 직결됩니다.

손님이 얼만큼의 돈을 따가더라도 카지노는 절대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속이야 무척 쓰리겠지만 적어 겉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진 않습니다.)

왜? 첫째로 돈을 따가는 손님은 다른 손님들에게 전시효과의 값어치를 톡톡히 하거든요.

매번 다 잃는 모습만 보이면 누가 바카라를 하겠습니까???

둘째로 카지노의 자본은 무한하기에 개인이 따가는 몇푼에서 몇억 몇십억의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할 수 있는 금액임다.

세째로 이변이 없는 한 돈을 따간 손님은 다시 카지노로 돌아와서 게임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본이 유한한 개인과 거의 무한 하다시피한 카지노측이 하늘 높이 동전을 던져서 앞뒷면을 맞추는 게임으로 돈 따먹기를

할 경우 한판한판의 확률은 똑같지만, 장기적으로 갈 경우 자본금이 무한한 카지노측이 이긴다는건 등신 아니면 다 알겁니다.

이것은 쉽게 비유할 경우, 연쇄 살인범과 수사기관의 대립과 비슷합니다.

아무리 흔적없이 깔끔하게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꼬리가 길면 잡힐 확률이 높습니다.

범인은 열번 잘하고도 한번 들키면 무기 내지는 사형입니다. 반면, 수사기관은 이 범인을 번번히 놓치더라도 다른 잡범들을

잡으면 됩니다. 종국에 이 범인을 잡으면 좋은거고, 놓치더라도 수사기관의 핵심인물 몇명이 물갈이는 하겠지만 수사기관

자체가 문을 닫지는 않습니다.



카지노를 파산의 궁지로 몰아 넣으려면, 이건희나 빌게이츠 아니 로스차일드 가문의 맏 아들쯤 되는 사람이 나서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리밋 무제한의 VIP테이블에 앉아서 시작베팅 1조로 시작해서 마틴게일의 법칙을 적용시키면 됩니다.

(질 경우 2,4,8,16,32,64,128,256,512,1024조 하는 식으로 배팅이 올라갑니다. 열번만 하면 원금의 천배가 넘습니다.)

마카오, 아니 전세계의 어느 카지노도 초긴장 상태에 이르게됩니다.

이런 식으로 카지노를 공략하게 된다면 구라가 아닌 다음에야 파산확률 99% 이상 되거든요^^


뱅커, 플레이어, 줄의 형성 등등 다 중요하겠지만 결론은 욕심에서 한두겹 떨어진 맑은 눈을 가지고

'바카라는 결국에는 카지노측에 상당히 유리한 게임이다' 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게임을 일인칭이 아닌 이인칭 삼인칭 관찰자의

시각으로 대하는 자세라 생각됩니다.

제 자랑 한가지 하라면, 4일간 바카라 하면서 홍콩달러 7만불 정도 잃었습니다.

잃었지만, 마지막 2일은 눈 시뻘겋게 배팅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4일동안 바카라 하면서 카드가 휠 정도로 패를 쫀 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돌아 오는 날 제 지갑 속에는 일만불 가까운 금액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저의 게임 경험으로 뒤 돌아볼때, 백만원을 가지고 포커판에 참가한 사람이 다 잃고 하우스를 떠나는 것과 미미 하더라도

차비할 목적으로 단돈 10만원 정도를 남겨서 나오는 것은 정말로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욕심이 무한정 자리잡은 이상, 바카라에 맛을 들인 사람이 파산하지 않은 이상 언젠가는 다시 카지노를 찾을겁니다.

매번 죽기살기의 자세로 바카라에 임하는 이상, 한번만 실수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렁 깊숙히 몸이 빠지는것 같습니다.


촉이고 필이고 지랄이고 필요 없습니다.

마카오의 딜러들 대부분 얼마나 못생겼던가요? 우리식 표현으로 못생기고 얼빵해보이고 없어 보이게 생긴 걔네들이

엄청난 금액을 뱅커 혹은 플레이어에 배팅해 놓은 손님들의 요구로 카드를 오픈할때, 손을 떨던가요?

너무나 평범한 모습으로, 심지어는 하품까지 해대면서 주저없이 카드를 깝니다.

그렇게 쉽게 카드를 깐다고 해서 카드에 엄청난 힘과 기를 실어서 쬐는 꾼들에게 지는거 아닙니다.

불리한 게임이지만, 즐기는 방법에 따라서 잼난 게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게임하시면 한결 생존 확률이 올라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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